킷사 치롤 Tyrol | 타마고 산도가 맛있었던 교토 니조성 근처 노포 킷사텐

교토 여행 중에 꼭 가야 하는 곳이 있다면 흔히 키요미즈테라, 은각사, 금각사 같은 오래된 신사나 절이 떠오르지만 얼마 전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교토에 머물면서 느낀 건 매력적인 킷사텐이 아주 많다는 것이었다. 워낙 오래된 가게가 많아서 100년 역사쯤은 우습다(?)고 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동네가 바로 교토인데, 100년까지는 아니어도 나름의 역사와 감성, 분위기를 간직한 킷사텐이 많아서 돌아보는 재미가 있었다. 

 

그중 타마고 산도 맛에 홀려 다음에 교토에 가면 또 가야겠다 마음 먹은 곳이 있는데, 교토 니조성 근처에 위치한 킷사 치롤(喫茶チロル)이다. 

 

 

킷사 치롤 | 교토의 일상을 엿볼 수 있던 킷사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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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교토 니조성 근처 킷사텐 치롤

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주말 아침에 찾아간 킷사 치롤. 50년 전부터 영업 중인 곳으로 매력적인 킷사텐이 많은 교토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. 만석이라 출입문 앞 웨이팅석에서 메뉴를 보면서 약 10분 정도 기다렸는데, 웨이팅석이 가게 모습이 잘 볼 수 있는 곳이라 가게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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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신문을 읽고 계신 할아버지가 정말 인상적이었다

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가게에 비치된 신문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교토의 멋쟁이 할아버지들, 혼자 여행을 온 듯한 외국인 관광객. 카레라이스와 타마고 산도를 동시에 시켜서 맛깔스럽게 먹던 일본인 손님. 적절한 타이밍에 빈 물 잔에 물을 채우는 센스 넘치는 점원까지. 조용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각자의 주말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. 

 

 

💡킷사 치롤 메뉴 | 커피 메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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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교토 킷사 치롤 메뉴

킷사 치롤의 커피는 커피 종류에 따라 넬 드립(융 드립)과 콜드 브루(일본에선 미즈 다시水出し라고 부른다)식으로 나뉘는 듯했다. 같은 아이스커피임에도 설탕이 들어간 가당(加糖) 아이스커피는 넬 드립식, 무당(無糖) 아이스커피는 콜드 브루였다. 따뜻한 커피는 무조건 넬 드립식인 듯했다. 

이외에도 카페 오레, 핫 밀크, 따뜻한 레몬 티, 다양한 과일 주스도 준비되어 있었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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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넬 드립식 가당 커피

사진 속 커피는 넬 드립식으로 내린 가당 아이스 커피. 원래라면 무당 아이스커피로 시키겠지만 이왕이면 넬 드립식으로 마시고 싶어서 가장 아이스커피를 시켜보았다. 원래 단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오랜만에 설탕 커피를 마신 거였는데, 뒤에 나올 타마고 산도와 아주 찰떡이었다. 

 

 

💡킷사 치롤 메뉴 | 타마고 산도와 시나몬 토스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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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교토 킷사 치롤 토스트, 샌드위치 메뉴

킷사 치롤의 대표 메뉴를 찾았을 때 나온 게 치롤 특제 카레였다. 일본에서 양파 산지로 유명한 아와지 섬의 양파와 와규를 넣어 만든 특제 카레라고 한다. 꽤 많은 손님이 시킨 걸 봐서는 역시 대표 메뉴인 듯했다.

 

내가 시킨 것은 타마고 산고와 시나몬 토스트. 그리고 여기서 인생 타마고 산도를 만나게 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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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인생 타마고 산도 ㅠㅠ

타마고 산도라고 하면 크게 일본 세븐 일레븐에 파는 것처럼 삶은 달걀을 형체도 없이 으깨서 만든 달걀 샐러드를 식빵 사이에 넣거나, 일본식 달걀말이를 빵 사이에 끼우는 종류로 나뉘는데 이곳은 후자였다.

 

도톰하다 못해 두툼하고 달달한 달걀말이와 약간의 오이가 들어가 있었다. 그리고 소금이 함께 나온다. 그리고 이 소금이 킥이었다. 소금을 뿌리고 안 뿌리고의 맛이 정말 다르다. 소금을 뿌림으로 인해서 더 맛이 극대화된다고나 할까. 따로 왜 소금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. 이날 여기서 먹은 타마고 산도는 일본 생활 통틀어 가장 맛있던 타마고 산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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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비주얼

 

시나몬 토스트는 잘 구운 토스트 위에 시나몬 파우더를 뿌린 아주 심플한 메뉴였는데 예전에 한국에서 유행하던 허니 버터 브래드의 맛을 떠올리게 했다. 식빵 자체가 워낙 맛있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, 잼을 발라도 시나몬을 뿌려도 맛있을 것 같았다. 굳이 하나의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타마고 산도일 것 같긴 하다. 그만큼 타마고 산도가 너무나도 맛있었다.

 

 

💡킷사 치롤 추천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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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바깥 풍경마저 예뻤던 교토 노포 킷사 치롤

✅니조성 근처 분위기 좋은 교토 로컬 킷사텐

✅조용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좋은 곳

✅타마고 산도 꼭 먹어야 합니다

 

교토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도 많고 오래된 가게들도 많아서 킷사 치롤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. 

그러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붐비는 동네와는 살짝 떨어져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진짜 현지인 감성의 분위기는 특별했다.

 

익숙한 듯 커피 한잔과 함께 카페 내에 비치된 신문과 잡지를 읽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

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자주 들를 것 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도 아주 좋았다.

 

이 근방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산책 겸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. 별 다섯 개짜리 타마고 산도도 꼭 시켜보길 바란다. 

 

 

📍 교토 킷사 치롤 정보

・주소:539-3 Monzencho, Nakagyo Ward, Kyoto, 604-8306

・영업시간:오전 8:00~오후 4:00, 일요일 휴무

・위치

 

 

 

 

©오사카 비요리 Osaka Biyori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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